trash bin2009/08/16 23:35

오랜만의 포스팅이 몸보신 관련이라니-_- 이것 참 아줌마 스럽구나-_-;;;

요즘 홍삼을 비롯한 각종 자양강장제-_-에 꽂혀 있는 HB가 난데 없이 곰국을 끓여 달라기에 준비했다-_-
요즘 얘는 도대체 누구에게 이야기를 듣고 오길래 몸에 좋다는 걸 그렇게 막 먹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네-_-
암튼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마트도 오픈했겠다, 100% 한우를 사용한 사골 곰국 끓이기에 도전!

재료 : (마트 포장 기준) 한우 사골 1팩, 한우 양지 1근, 양파 1개, 대파 2대 반, 마늘 5쪽, 생강 1쪽, 소면 1줌

사골은 대충 보면 실해 보이는 애들이 있다. 뼈 안에 뽀얗게 골이 알차게 들어 있는 것들 위주로 고르면 된다.
양푼에다 찬 물을 받아서 사골을 물에 잠기게끔 넣은 후, 4시간 정도 가만히 두어 핏물을 빼 낸다.
만약에 시간이 없을 경우엔 나처럼 그냥 따뜻한 물에 사골 넣고 1시간 간격으로 물을 갈아 주어
2시간 정도 핏물을 빼도 상관 없는 듯-_-

사골에 핏물을 다 뺐으면 들통에 사골을 넣고 물을 반 정도 넣은 후 한번 푹 끓인다.
여기서 푹 끓인다는 말은, 물이 막 끓어 오를 때 즈음 거무튀튀한-_- 거품들이 생기는데
이게 부글부글 끓어서 한번 수면 위로 후룩 올라 올 때 까지 끓이면 된다는 말.

감자탕은 끓여 봤지만 소 뼈는 처음 끓여 봤는데, 이렇게 엽기적으로 불순물이 많을 줄은 몰랐다.
엄마는 그냥 '원래 한번 끓이면 좀 지저분한 게 빠져 나와' 랬는데, 이건 그냥 지저분한 정도가 아니었다고!
난 무슨 외계인을 잡아다가 끓였는 줄 알았어! 세상에 뼈다귀에서 초록색 거품이 나오다니 ㄷㄷㄷㄷ

암튼 이렇게 한 번 끓인 사골들을 건져 내서 찬 물에 한 번 씻는다. 물론 들통도 씻어 낸다.
그리곤 들통에 사골 부피의 두 배 정도(난 그냥 들통의 반 정도) 물을 채우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양파, 대파 2대(반은 나중에 채 썰어서 넣을테니 남겨 둔다), 마늘, 생강, 사골을 넣는다.

*)처음엔 3~40분 정도 제일 센 불로 끓이다가 이후에 중간 불로 끓인다.
그러다가 물이 쫄아서 뼈랑 찰랑찰랑 거릴 정도로 졸아 들면 그 물을 다른 냄비에 옮겨 냉장고에 넣는다.
그동안 쓰였던, 사골을 제외한 부재료들은 그냥 버려도 상관 없다.

아참, 사골이 들통에서 우려지고 있는 동안, 한우 양지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그리고 나서 다시 들통에 물을 담는데, 이번에는 사골 부피의 세배 정도 채운다.
이번에는 사골과 함께, 아까 핏물을 뺀 양지도 들통에 들어간다.
물이 끓으면 3~40분 정도 센 불로 냅뒀다가 중간 불로 육수가 뼈랑 찰랑거릴 때까지 졸인다.

한편 냉장고에 있던 육수가 차가워지면, 아마 냄비 위에 어마어마한 지방이 굳어 있을 것이다-_-
거름망 같은 걸로 굳은 지방을 떠서 버린다. (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 =3=3=3=3)
근데 이걸 무심결에 싱크대에 버리게 되면 아마 지옥을 맛볼지도-_-
곰국 국물은 한 방울이라도 절대 '누군가와 같이 식어 가게끔' 하면 안된다.
설겆이하기 존나 힘들었어 시발 진짜 네버에버 안돼-_- 흑흑

이렇게 해서 두 번째 육수 졸이기가 끝나면 이걸 다시 첫 번째 육수와 섞어서 냉장고에 넣는다.
이 과정이 끝나면 당연히-_- 지방이 굳어서 떠오르는데, 거름망으로 다시 지방만 떠서 버린다.
그럼 양지와 살점이 얄팍하게 붙어 있는 사골이 남게 되는데,
둘 다 좀 식으면 한 입에 먹을 수 있을 만큼 적절하게 살을 발라서 따로 냉장고에 보관한다.

살이 발려진 사골은 다시 들통으로 들어가 *) 의 과정을 반복.
마지막 사골 우린 육수도 냉장고에 식혔다가 굳은 기름을 걷어 낸다.

밥을 하는 동안 소면(1줌, 1인분)을 삶아 내고,
대파 반 대를 썰어서 대접에 소면과 대파, 그리고 아까 잘라 놓은 양지와 사골 부산물을 양껏 넣고
육수를 데워 밥을 말아 맛있게 먹으면 끝~'ㅅ')bb




수줍게 사골 육수를 기다리고 있는 부재료들



세 번 우렸을 뿐인데도 국물이 참으로 뽀얗다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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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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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탐정

    핏물을 덜빼서 녹색균들의 침입이 오셨을듯
    도가니탕이 사실 더 실하긴 해 ㅋㅋ
    사골이 비싸면 잡뼈도 괜찮아요
    암튼 손 많이 갔겠군

    2009/08/19 08:0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