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칭찬하시는 CG는 그럭저럭 볼 만했어요.
다만 헬리콥터가 좀 안습이었고, 조선시대 장면이 좀 위화감을 느끼게 했지만, 이건 뭐 일부분이여서.. 아, 정말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로 CG를 쓸 수가 있구나! 싶어 놀라웁기까지 했지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한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시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사실 전설의 이무기가 짜잔 하고 튀어 나와서 지들끼리 쌈박질을 한다, 라는 컨셉 자체는 개인적으로 매우 '먹힐 만한' 소재라고 봅니다만은 이 훌륭한 컨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결점이라고 봐요.
전반적으로 영화의 내용이 없다라기보다는 이야기의 전개에 너무 개연성이 없어요. 뜬금없이 주인공이 헬스장 티비에서 정체불명의 비늘을 보고 집으로 존나 달려가 부엌 찬장에서 정체불명의 책을 꺼내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거나, 만난지 몇 시간도 안된 주인공들이 해변가에서 키스를 하거나, 특공대가 브라퀴의 소굴을
정확히 알고 찾아가 급습하거나 하죠. 문제는 이런 갑작스러운 장면들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여기에서 어이가 없어진, 저희 셋을 포함한 일부 관객들은 아니 씨발 저게 말이 돼? 궁시렁궁시렁거리게 되는 바람에 영화에 몰입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빈다. 차라리 러닝 타임을 30분 더 늘려서 중간 중간 이야기가 흘러 가는 복선 하나씩만 깔아 줬어도 이렇게까지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진 않았을 거라 봅니다.
영화의 플롯이 이렇다면, 배우들의 연기력이라도 조금이나마 영화를 받쳐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어떤 분이 '마치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연기자들을 보는 것 같다'라고 해 주셨는데, 서프라이즈
빠순이광팬을 동생으로 두고 있는 제가 봤을 적엔 서프라이즈 연기자들이 훨씬 낫지 말입니다? 비교조차 할 수 없어요. 특히 미국인 여주인공. 아니 세상에 사랑하는 남주인공이 총을 맞고 쓰러지면 씨발 좀 놀래는 척이라도 하던지, 연기가 안되면 소리라도 빽 지르던지, 이건 뭐 시종일관 표정이 하나여 그냥. ㄱㄴ형님은 "아니 씨발 무슨 연기자들을 인력시장에서 구해왔냐!"며 절규하셨죠. 그러니까 마치 여주인공의 표정은 영화 내내 이런 것이었던 것이었스빈다.
차라리 아예 이 영화는 B급 판타지 물이다! 라고 노골적으로 드러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몇 군데에 대놓고 심감독 코드를 심어 놓기는 했는데, 번역도 존나 허접하고 빈도수도 낮고 뭔가가 좀 약했어요. 너무 오래 영화를 만들어서 그런지, 자꾸 영화를 보면서 왠지 모를 껄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처음에 너무 어설프게 스토리를 얹어 놓았다가, 갑자기 후반부에 쿵쾅쿵쾅 비슷한 패턴으로 막 때려 부수니, 스토리도 그렇고 볼거리 측면에서도 그렇고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게 되어 버렸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심감독의 코드는 요즘 애들에게 먹히질 않는 것 같았스빈다. 아줌마 아저씨들은 낄낄거리는데 정작 애들은 이뭐.. 라는 반응이었어요. 오히려 요즘 애들에게는 미국식 유머가 더 잘 먹힐지도.. 그치만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심형래감독 영화니까 저같은 꼬꼬마가 이런 곳에서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지요.
암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지 말입니다. 만약에 심감독님이 제작만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도대체 저 아저씨는 수백억에 달하는 자금을 어떻게 펀딩한걸까요? 전 사실 영화보다 저게 더 놀랍습니다. 이렇게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관객몰이에 성공할 것인가 궁금하빈다. 뭐, D-War가 웰메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허접쓰레기도 아닌, 좀 어중간한 영화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볼 만은 하지 말입니다. 수많은 혹평에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시간이 나시면 한번 도전해 볼 영화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평점은 별 다섯 개 중에 별 셋 드리겠습니다. 별 하나는 심감독님과 스태프의 6년의 노고에 바치며, 별 두 개는 CG에 드리고 싶어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나오는 길에 ㅃ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스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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